성재글모음/사회·교육

부반장과 있었던 일

아전가드 2009. 2. 1. 00:12
 


고2때 우리 반 부반장이 나에게 잠자고 일어나면 잃어버렸던 단어가 기억에 나지 않느냐고 물었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 곧 잠이 기억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예였다. 그게 6년인가 7년 뒤 미국에서 증명이 되었다. 미국의 학자가 [수면과 기억력의 상관관계]를 밝혔다는 내용이 동아일보에 기사로 나왔다. 부반장과 나의 생각이 틀리지 않은 것이다. 업적이란 조그만 관심에서부터 나온다는. 만유인력이 어떻게 나왔는지 안다면 조그만 현상에도 관심을 쏟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대단한 업적도 별게 아니다. 바로 위와 같은 것이니. 부반장과 나는 그러한 현상에 의문을 가졌으면서도 대학입시에 매달리느라 연구할 생각은 하지도 못한 채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의문시했던 것도 잊은 채로 얼마 전까지 오다 동아일보에서 [수면과 기억력의 상관관계]를 미국 학자가 증명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어쨌든 기분이 좋다. 미국 학자의 업적이 되었을망정. 학벌주의자들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나에게는 안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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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 네가 나에게 해주었던 말이 이제 헛소리가 아니게 되었다. 그날에 너는 내게 물었지. 잠자고 나면 잃어 버렸던 단어가 기억에 나지 않느냐고. 그러며 너는 의문시 했었지. 그렇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 네 생각은 맞다. 획일교육으로부터 무참히 짓밟히는 속에서도 머리는 푸르름을 보였다구나. 아무리 획일교육으로 짓밟을지라도 어린이들의 꿈은 짓밟히지 않을 것이다. [저 커서 과학자가 될래요] ------------- 너와 내가 있는 한.


친구여, 증명이 되었다. 미국의 학자가 <수면과 기억력>의 상관관계를 밝혔다. 우리가 그러함에 의문을 가진지 6년 만에. 하하하 우리가 먼저 선수칠 것을 그랬나.


어차피, 누가 증명했건 상관이 없다, 우리의 의문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청소년들이여, 버티고 버텨라, 학벌주의자들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앞으로는 EQ와 창의력이 미래를 좌우한다. 이제 21세기이다. 그대들에게 펼쳐질 내일 역시 보다 나을 것이다. 여러분들의 꿈이 살아있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