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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오래된 맛집 111
아전가드
2010. 4. 1. 00:45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오래된 맛집 111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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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당장 찾아가도 될 오래된 맛집 111선
"야, 오늘 점심 뭐 먹을래?"
직장인, 학생, 주부할 것 없이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맞닥뜨리게 되는 난감한 질문이다. 미리 고민하지 않아도 차려주는 밥상을 받아드는 이들은 상관없겠지만 일과를 보내는 곳을 떠나 식사를 찾는 이들에게는 이는 쉽지않은 여정이다. 게다가 이 고민이 저녁에 안주를 곁들여 술 한 잔 할 곳으로 넓어지면 답은 더욱 멀기만 하다.
네이버 카페 '포크와 젓가락'(cafe.naver.com/foodk)의 매니저로 활약 중인 필자 황광해는 맛집 전문기자가 없었던 시절부터 전국을 오가며 '만족스러운 한 끼'를 위해 살았다. 그가 이 모든 여정의 결과물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오래된 맛집 111-서울편'을 펴냈다.
책은 다른 무엇보다 '업력'을 가장 큰 추천이유로 친다. 업력이란 그 음식점의 주인이 일을 한 햇수를 말한다. 치열한 맛의 전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일만큼 음식의 맛을 보장하는 것은 없다. 저자는 그 업력을 기준으로 서울의 맛집을 양분한 개성음식과 호남음식의 연유를 설명하며 글을 시작한다.
기본적으로 서너 번 이상 간 맛집을 중심으로 엮었으며 나중에 책으로 펴내기 전 다시 한 번 그 집을 찾아 현재 계속 장사 중인지, 아니면 주인이 피치못할 사정으로 장사를 접었을 경우 그 이유까지 설명하는 배려가 돋보인다.
책은 우리가 흔히 아는 한정식에서부터 시작해, 비빔밥, 국수, 찌개, 고기, 탕, 생선요리, 만두, 냉면, 두부요리 등 한식의 다양한 분야를 두루 살핀다. 음식의 원류를 꼽는데는 중요문헌의 참고를 거쳤으며 오랫동안 교분을 맺은 지인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한 가게의 이름을 소제목으로 정하고 음식의 기원, 서울에 들어온 계기, 음식에 대한 평, 음식점이 음식사에 갖는 의미 등을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음식점의 사진과 가격, 찾는 위치까지 소상하게 기록했다.
책은 음식점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지만 그 음식이 한국사회에 갖는 의미 역시 꼼꼼하게 찾아냈다. 이를테면 비빔밥은 재료와 양념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한 번 비벼 누구나 나눠먹을 수 있는 점을 들어 '열려있으면서도 민주적인 음식'이라고 지칭하는 식이다. 또한 오래된 맛집을 소개하는 책답게 세월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해가는 음식문화에 대한 안타까움도 군데군데 느낄 수 있다.
쉽게 찾아가기 힘든 맛집을 정리했다는 점에서 당장 내일부터 길을 따라나서도 될 실용적인 책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맛집을 찾아다니다보면 어느새 음식에 대해 높은 안목을 가진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책 한 권으로 향후 몇 달 간의 시름은 단번에 씻어낼 수 있다. 네오프랜. 280쪽. 1만2000원.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야, 오늘 점심 뭐 먹을래?"
직장인, 학생, 주부할 것 없이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맞닥뜨리게 되는 난감한 질문이다. 미리 고민하지 않아도 차려주는 밥상을 받아드는 이들은 상관없겠지만 일과를 보내는 곳을 떠나 식사를 찾는 이들에게는 이는 쉽지않은 여정이다. 게다가 이 고민이 저녁에 안주를 곁들여 술 한 잔 할 곳으로 넓어지면 답은 더욱 멀기만 하다.
네이버 카페 '포크와 젓가락'(cafe.naver.com/foodk)의 매니저로 활약 중인 필자 황광해는 맛집 전문기자가 없었던 시절부터 전국을 오가며 '만족스러운 한 끼'를 위해 살았다. 그가 이 모든 여정의 결과물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오래된 맛집 111-서울편'을 펴냈다.
책은 다른 무엇보다 '업력'을 가장 큰 추천이유로 친다. 업력이란 그 음식점의 주인이 일을 한 햇수를 말한다. 치열한 맛의 전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일만큼 음식의 맛을 보장하는 것은 없다. 저자는 그 업력을 기준으로 서울의 맛집을 양분한 개성음식과 호남음식의 연유를 설명하며 글을 시작한다.
기본적으로 서너 번 이상 간 맛집을 중심으로 엮었으며 나중에 책으로 펴내기 전 다시 한 번 그 집을 찾아 현재 계속 장사 중인지, 아니면 주인이 피치못할 사정으로 장사를 접었을 경우 그 이유까지 설명하는 배려가 돋보인다.
책은 우리가 흔히 아는 한정식에서부터 시작해, 비빔밥, 국수, 찌개, 고기, 탕, 생선요리, 만두, 냉면, 두부요리 등 한식의 다양한 분야를 두루 살핀다. 음식의 원류를 꼽는데는 중요문헌의 참고를 거쳤으며 오랫동안 교분을 맺은 지인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한 가게의 이름을 소제목으로 정하고 음식의 기원, 서울에 들어온 계기, 음식에 대한 평, 음식점이 음식사에 갖는 의미 등을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음식점의 사진과 가격, 찾는 위치까지 소상하게 기록했다.
책은 음식점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지만 그 음식이 한국사회에 갖는 의미 역시 꼼꼼하게 찾아냈다. 이를테면 비빔밥은 재료와 양념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한 번 비벼 누구나 나눠먹을 수 있는 점을 들어 '열려있으면서도 민주적인 음식'이라고 지칭하는 식이다. 또한 오래된 맛집을 소개하는 책답게 세월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해가는 음식문화에 대한 안타까움도 군데군데 느낄 수 있다.
쉽게 찾아가기 힘든 맛집을 정리했다는 점에서 당장 내일부터 길을 따라나서도 될 실용적인 책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맛집을 찾아다니다보면 어느새 음식에 대해 높은 안목을 가진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책 한 권으로 향후 몇 달 간의 시름은 단번에 씻어낼 수 있다. 네오프랜. 280쪽. 1만2000원.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입력: 2010년 03월 31일 18:33:38
출처 : 스포츠칸 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