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글모음/기타

장애인에게도 달란트가 있다

아전가드 2007. 2. 12. 20:08

큰삼촌 댁에 갔는데 거실에는 그림이 하나 있었다. 큰삼촌은 그 그림을 뇌성마비인 사람이 그렸다고 말씀하셨다. 알고 보니 김인호란 분이 입으로 그림을 그려 큰삼촌께 드린 상태였다. 액자로 되어 있었는데 액자 뒤에는 ‘1979년 12월 20일 김인호 작’이라고 쓰여 있었다. 나는 김인호란 분이 그린 그림을 계속 보며 매우 깊이가 있는 그림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김인호란 분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어지간해서는 대단하다고 하지 않는다. 뇌성마비인 사람이 그 정도 깊이의 그림을 그리다니 나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뇌성마비인 사람에게도 그런 놀라운 재능이 있었구나. 뇌성마비인 사람이 고도 깊이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그림을 처음 봤을 때 뇌성마비인 분이 그린 그림이란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장애인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장애인이 자신의 재능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수준은 되어야겠다. 김인호님은 한국에서 있을 수 없어서 미국으로 갔으며 버클리대를 나왔다고 큰삼촌이 말씀해 주셨다. 한국의 교육제도는 김인호 정도의 인물을 도울 수 없었나 보다. 미국의 교육제도를 비판할 수준이 못 되는 사람들이 미국의 교육제도를 비판하려고 하는데 미국은 최소한 김인호란 분을 이끌어 줄 정도의 그릇은 되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우리 반 옆 반에는 특수반이 있었다. 아이큐가 극도로 낮은 사람들이 공부했다. 그들에게도 잘하는 게 있었다. 그들은 만들기를 잘했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에게 최소한 한 가지의 재능은 주신다는 말씀은 옳다고 생각한다.


큰삼촌은 김인호란 사람이 쓴 책을 알아보라고 당부하셨다. 김인호란 분이 쓴 책의 제목은 ‘돛대도 아니 달고’라고 한다. 알아볼 생각이다. 그리고 읽을 생각이다.


좋은 경험을 했다. 뇌성마비인 사람도 열심히 살려고 하는데, 팔다리가 멀쩡한 사람들이 좌절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