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일이다. 나에게 컴퓨터를 배웠던 꼬마에게 “형균아, 천재가 되고 싶니?”라고 물은 적이 있다. 형균이는 천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왜냐는 나의 물음에 천재는 완벽하기 때문이란다. 천재는 완벽하기 때문에 어머니들이 천재에 그토록 환장한 것일까. 학원 5~10 곳은 기본이고. 천재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자신의 재능을 잘 찾아 자신의 재능을 잘 살린 존재일 뿐이다. 그렇게 키운다고 자녀가 성공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자녀를 망치는 상태다.
어쨌든 형균이는 공학, 컴퓨터 프로그램에 재능을 보이고 있었다. 잘만 키우면 이상협을 크게 능가할 큰 재목(材木)이라 생각되었다. 훗날, 형균이가 염두해야 할 분야는 전자계산학, 전자공학이다. 형균이는 컴퓨터공학 교수를 해도 된다. 형균이는 컴퓨터 게임 캐릭터 디자인에도 재능을 보이고 있었는데, 컴퓨터 게임 캐릭터 디자인으로도 대성(大成)할 수 있겠다. 형균이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성공할 수 있겠다. 발견능력과 타고난 상상력까지 겸비한 형균이는 다른 사람에게 라면을 끓여 주기도 좋아하고, 공손한 말을 잘 쓰며, 아주 명랑하고, 조립식 완구도 잘 조립하며, 책도 아주 좋아한다. 형균이의 아버지는 미술 선생님이고, 형균이의 어머니는 영어 선생님이다.
그런 형균이가 중학교에 올라가기 때문에, ‘컴퓨터 배움’과 ‘태권도 배움’을 그만둘 수밖에 없게 되자 형균이는 무척 울었다고 한다. 한국의 기성세대란, 어린이에게 상처를 남기는 존재일 뿐일까. 언제까지 그런 교육제도로 어린이, 청소년들을 괴롭히려고 하는 것일까. 이제는 어린이들, 청소년들에게 자유를 줘야 한다. 어릴 때는 마음 것 놀아야 한다.
나는 어린시절 많이 놀았다. 놀이도 일종의 배움이었다. 그래서인지 창의력, 관찰력 등은 역사상 그 어떤 천재라도 상대해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어린이들, 청소년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자기 인생, 부모의 것이던가!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한다. 남이 대신 살아주는 게 아니다. 즉, 자녀는 부모의 인형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