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초고)
·
커튼을 치워버렸다.
빛이 들어온다.
·
여기 우리 아파트 8층인데 지난날,
뛰어내리고 싶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비오는 날은 더 우울했고
해를 가리는 구름은 저주였다.
·
망할 놈의 코로나19,
덤비고 싶으면 덤비라지.
우울증은 더 이상 두렵지 않아.
커튼을 치워버렸잖아.
이를 악물었다.
철수는 단풍구경을 한다.
·
겨울이다.
내복을 입었다.
밖으로 간다.
사랑의 연탄 나르기.
극복해야지.
·
3월 15일 생이여,
코로나19를 박살내라.
EQ, IQ의 향상, 즐거운...
더 이상 자살을 생각하지 않는다.
크리스마스트리는 샛별처럼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