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글모음/예언·예측

격암유록 가지고 설치는데 무지가 무서운 법이다

아전가드 2007. 3. 22. 21:50

  성경의 ‘크고 횐 옥좌 위에서의 심판’과 격암유록의 ‘백보좌 하느님의 심판’은 다르지 않다. 이는 격암유록을 만든 사람이 ‘크고 흰 옥좌에서의 심판’이란 요한의 목시록 21장의 내용 제목을 ‘크고’만 빼고 한문으로 바꿨음을 가르쳐 준다.

  즉, 요한의 묵시록의 ‘흰 옥좌 위에서의 심판’을 한문으로 바꾸면 ‘백보좌에서의 심판(白寶座上審判)’이 되고, ‘백보좌 하느님의 심판’이란 결국, 하느님의 심판도 되므로, ‘백보좌 하느님의 심판’이란 확실히 예수 그리스도가 예언한 ‘최후의 심판’을 가리킨다. 최후의 심판이란 격암유록 따위가 얘기할 수준이 아니었다. 어쩌면, 격암유록을 만든 사람은 그리스도교 성경의 ‘중국판’을 어느 정도 베꼈을 수도 있다.

  20세기의 ‘졸작’을 가져다 조선시대의 작품이라고 우기면 며칠, 몇 주안에도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은 진짜 열 받겠다.

  서점에 가면, 격암유록이 여전히 돌아다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쇼 같지도 않은 쇼는 그만 하는 게 좋겠다. 세상에 재미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어찌 그런 뭐 같은 쇼에 넘어갈 수 있으랴!

 

  ‘타락한 자본주의는 멸망하리. 대양은 끓어오르고 불은 사방으로 날아다녀 사람들은 아우성을 보이리. 그때, 신을 찾지 않았던 사람들도 신을 찾으리. -오!, 띵호와.

 

  가니메드의 파워라, 하데스가 맞서리라. 과거에 쓰여진 대로 시작되어 유감스럽게 끝나리라. 토성은 화성이 누르고, 화성은 태양이 누르리라. 마침내는 카이사르를 보게 되는 것이니리 -파주황(破宙荒)’.

 

  “격암유록은 가짜 예언서”라고 하면, 진짜라고 열내며 우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위의 시 같지도 않은 시를 한문으로 바꾼다면 완전 사기 격암유록과 별 차이가 없다. 위의 것을 남기는 데 1분이나 걸렸나. 실력이 좋았다면, 30초 내로도 남길 수 있었는데, 격암유록을 만든 사람은 그 딸리는 머리로 그 정도의 분량을 만드느라 고생 좀 했겠다. 남들은 하루 아니면 며칠, 몇 주 정도면 만들텐데, 엄청, 정말 수고했다. 그 따위에 속아넘어가 재산 잃고 목숨 잃은 사람들만 불쌍할 따름이다.

  나는 신흥종교를 만들지도 않을뿐더러 지지하지도 않는다. 나는 누가 아니다. 누구들에게는 누구 정도도 애들 장난이겠다. 나 정도의 저조한 실력으로도 교조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사람 정도는 될 수 있겠다. 원래, 나는 어디를 가나 2인자, 3인자, 참모의 그릇이다. 하여간에, 요즘 사람들은 보여줘야 믿는다.

 

  증거:가정이 붕괴된 세상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이스라엘이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후로 얼마의 시간이 흐른다. 고요한 바다 일곱 개 언덕의 도시가 멸망하면 말라키아가 예언한 올리브의 영광은 끝나리라. ‘문명2’란 컴퓨터 게임(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할 때 유럽지도로 하면 알 수 있겠지만, 이탈리아의 어느 도시를 가리킨다. 황인종 교황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후, 한 때 두 때 반 때가 지나, 때가 되면 성부의 뜻에 의해 예수 그리스도는 존재하는 군대 중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인 천상 군단을 데리고 세상으로 내려 올 것이다. 그리스도의 오른편에는 루시펠의 2인자 자리를 하느님에 의해 받은 성모 마리아가 있을 것이다. 하느님은 루시펠의 경우를 생각하여, 여자에게 2인자의 자리를 줬다. 이는 죄를 짓지 않은 상태에서 루시펠의 자존심에 엄청난 타격. 오오!, 착한 사람들은 영원한 삶에 대한 기대가 크리라. 이슬람교의 사람들은 그토록 생각하던 대(大)천사 가브리엘을 보게 되리라. 갖은 궁상의 사람들이 그리스도가 오는 모습을 볼 터인데, 두려움에 떠는 자도 있으리라. 나는 그때가 언제인지 사마의 정도의 짐작은 할 수 있지만, 그날과 그 시각은 모른다. 21세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인류가 도덕성을 찾아야만 하리라. 가정이 무너진 세상이여, 도덕성이 무너진 세상이여, 22세기를 결코 맞이할 수 없으리라. 마부스(Mabus)여, 이제는 네 갈 길로 가거라. 막는다고 네가 네 길을 거부할 것 같더냐. 유다처럼 너는 너의 길을 갈 것이다. 타락한 세상이 너를 만들었다.

 

  5~10분도 안 걸렸음. 1시간이면 6~10배네 그려. 그럴 듯 하겠다. 계속 해야 할까요? 시간낭비이다. 나는 이단자가 아니다. 누구들처럼 이 정도의 저조한 수준으로 돈벌 생각은 없다. 보통이 몇백억, 몇천억이겠지만, 그들의 수준은 누구보다도 하수이다.

  세 치의 혀로 천하를 움직인 사람들 중에 ‘1)소진, 장의’( 소진, 장의:춘추전국시대 말기의 인물들로, 소진의 합종책과 소진의 합종책을 깬 장의)도 있었다. 정도전도, 제갈량도 혀를 잘 놀린 사람에 들어간다. 혀의 위력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밀리지 않는다. 소진과 장의의 근접거리들도 혀의 힘이 막강하겠다. 그게 그들의 재능이다. 공자의 근접거리도 있을까.

  고작, 그 정도의 수준에 속는 사람들은 단세포의 수준만치도 못하다. 그 정도에 속아넘어가는 사람들은 원숭이가 우주 밖에서 열심히 람바다를 추고 있다고 해도 속아넘어갈 수준이겠다. 원숭이가 우주의 겉 부분을 보며 씩 웃고 있다고 사기를 쳐도 속아넘어갈 수준이겠다. 별것도 아닌 수준으로 속이는데, 그 정도에 속아넘어가는가? 돈만 빼앗기는 게 아니다.

  장애인들이 불쌍한 게 아니라, 정말 불쌍한 사람들은 그런 데 빠져드는 사람들이다. 세뇌가 무섭다는 사람들이 있다. 하긴, 사이비를 맹신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사이비를 만든 사람도 밥먹고 살겠다.

  어떤 사이비종교는 여전히 격암유록을 애용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면서 돈을 뜯어내고 있는 듯 하다.

  격암유록에서 가리키는 ‘정도령’이 자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스카이 콩콩 도령이나, 샌드위치 도령이나, 오징어 쥐포 도령이나, 땡도령이나 얼마나 좋은 명칭이 많은데 고작 정도령. 정도령이 한두 명이랴. 보이는 게 20대다. 그 중, 정씨도 많다. “정도령은 정씨가 아니다”라고 주장하지만, 정씨 성의 남자들이 자녀의 이름을 도령이라고 지으면 정도령은 엄청나게 많아지겠다. 이러면, 세상 사람들은 정도령을 자주 만나게 된다. 당연한 얘기이다. 성은 정이고 이름은 도령이므로 정도령의 천지는 시간 문제가 되리라는 얘기다.

  가짜 예언서의 내용을 가져다 자기를 정도령이라고 하는 별것들은 백화점의 옥상에 가서 옷을 홀딱 벗고, 손을 위로 올렸다 앞으로 했다 반복하며, “얼라꼴라 얼라꼴라리”를 계속 외치는 편이 아주 좋다. 친절하게도 지금, 세계적으로 뜨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다. 백화점 옥상에서의 자발적인 누드쇼는 해외토픽에도 나올 수 있겠다. 뜨고 싶다면 이렇게 하는 편이 더 빠르지 않을까? 그 날로 정신병원으로 실려 가겠지만, 정신병원에서 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서 좋겠다.

  혹시나, 정신병동에서도 옆에 있는 사람에게 “나는 정도령이야”라고 할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옆에 있는 정신이상자가 “너는 정도령이구나! 나는 오예오야따붕 예마오석가메트수라고 해. 오예오야따붕은 나의 성이고, 예마오석가메트수는 나의 자랑스런 이름이지. 너무 심오해서 여기에 오게 되었어. 잘 부탁해”라고 할는지도 모르겠다. 썰렁. 짜증난다. 격암유록을 논한다는 자체가 짜증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