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9월 27일 오전 10시 30분 경 나는, 대전 중앙초등학교에서 있었다. 나는 남자 어린이에게 “화장실이 어디에 있어?”라고 물었다. 그러자, 남자 어린이는 학교 건물 안에 있다고 대답했다. 하는 수 없던 나는 운동장으로 향했다. 이때, 그 어린이가 나를 놀렸다. “아무 데서나 싸”라고 하며 놀렸다.
혼낼 수도 없었고, 혼내면 장난으로 엉엉 울어 나를 난처하게 할 수도 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상대방이 난처해하는 모습을 즐길 정도로 영악하다. 한참 장난꾸러기일 나이인데. 알고 보니, 그 어린이는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내가 다시 그 남자 어린이에게 갔을 때, 그 남자 어린이는 인부가 모래를 쌓아 논 곳에 가서 쌓여진 모래에다 손으로 큰 구멍 두 개를 팠다. 이후, 그 어린이는 “이게 아저씨 코야”라고 말했다. 무슨 코가 티라노사우루스 코 정도였다.
그 남자 어린이가 나의 나이를 물었을 때 나는 27세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 어린이가 “고작 20세”라고 말했는데(혹시 사오정) 맹랑한 꼬마였다. 맹랑함을 보인 그 어린이의 재능은 무엇일까!
1998년 10월 10일, 내가 태어난 고향인 서울에 갔다. 이종사촌형이 결혼하는 날이었다. 큰이모 집에 갔을 때, 나의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다. 다이아몬드 게임(일명 프린스 게임), 시계놀이 퍼즐, 인지 개발 퍼즐이었는데, 알고 보니 이종사촌 누나 아들의 것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이라는데,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을 보이고 있었다.
나는 이종사촌 누나의 아들과 체스를 뒀는데, 그 아이는 지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다. 자기가 이기게 마음대로 룰을 정했다. 그 아이가 나와 오델로를 뒀을 때, 두 번 연달아 나에게 졌는데, 내가 체스를 다시 두자고 하니 다시는 안 두겠다고 했다. 오델로를 두 번 진 것에 화가 났는지, 자꾸 지는데 둬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나는 어린이라고 해서 봐주지 않는다. 승부는 승부다. 체스는 내가 두 번 졌었다. 왜냐하면 나는 체스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체스의 룰을 몰랐고, ‘배틀체스2’란 컴퓨터 게임을 봤을 때, 키보드를 누르다 재미가 없어서 그만둔 적은 있었지만, 그 아이는 상대방을 무조건 이기기 위해 체스를 뒀다. 그 아이가 자기 사촌 누나와 체스를 뒀을 때, 누나에게 질 것 같으니까 “그거 잡아먹지마!”라고 소리쳤다. 그 아이의 사촌 누나는 그 아이의 말을 듣지 않았다. 잡지 않으면 왕이 잡히게 생겼는데. 그러자, 그 아이는 “왜 잡아!”라고 하며 사촌 누나에게 막 떼를 썼다. 그 아이는 조립식 완구도 굉장히 좋아했다. 그 아이의 아버지는 목사이다.
나는 그 아이의 재능을 한 번에 간파하려고 했는데, 그 어린이의 재능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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