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공부에 흥미가 없었던 나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사색을 하기 시작했다.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었다. 아주 본능적으로 사색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이 땅에 빛을’이란 책에서 사색하는 성직자의 사진을 본 후로, 나의 무의식 속에는 사색이 자리잡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색을 하겠다는 의식이 없이 순간적으로 사색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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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을 처음 시작하게 된 때는 체육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내가 하고 있는 게 사색인지 몰랐다. 다른 학생들은 운동을 했지만, 나는 혼자 운동장을 걸으면서 깊은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역시나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저것은 무엇인가?’ 식이었다. 내가 사색을 처음 시작했을 때, 반 친구들은 축구를 하고 있었다. 골대는 축구 골대가 아니었다. 핸드볼 골대였다. 대전중학교는 핸드볼이 유명했다. 만유인력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도 어렸을 때부터 사색을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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