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소로운 획일교육 (지난 세기(20세기)에 남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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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어려서부터 물리학으로 이끌림을 받았다면 아인슈타인에게도 뒤지지 않을 훌륭한 물리학자가 되었을 텐데, 그 역시 타격을 받은 채 30대가 되어 있었다. 천리마가 수레나 끌면서 비참하게 짓밟힌 상태였다. 아울러 그의 모습은 의학연구소의 소장을 연상하게 한다. 그가 의학을 전공했다면 세계적인 의학자가 될 수 있었겠다. 노벨 생리·의학상에 다가갔겠다. 제대로 된 신약 몇 개 개발해도 엄청난 액수의 달러를 버는 사람이 될 수 있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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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육제도는 몇천억, 몇조(단위:원) 이상으로 놀 사람도 용납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IMF 한파 타령을 한다. 그런 걸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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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젊은 여자(20대 초반)가 우리 가게로 들어왔다. 그 여자에게서 풍겨 나오는 기운(스타일)을 느끼니, ‘바이올린을 했다면 장영주만큼 컷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여자는 은행의 여직원을 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게 그 여자의 운명이거나 팔자일지도 모른다. 이 얘기를 모르는 게 그 여자에게는 약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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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중학교를 다니던 형이 있었다. 그 형은 나이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노래의 음정을 정확하게 파악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였다.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었다. 아마도 음대를 갔다면 대성했을 것이다. 재능을 살렸는지 궁금하다. 한국의 중학교부터는 재능의 말살이라 재능을 살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2020년 8월 추가 : 생각해 보니 키가 작고 얼굴은 별로여서 대중(인기)가수는 어려웠겠다. 그렇다면 뭐가 있을까. 윤명선, 조영수 같은 작곡가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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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내가 140번 시내버스의 맨 뒷좌석에 앉아 있었을 때, ‘구어영어 발음과 청취력 이렇게 해결된다(도서출판 현대어문사)’를 보고 있었다. 그때 옆에 있던 중년 아저씨가 나를 보시더니, “자네, 영어 공부를 하나? 나는 노래를 조금은 했었지. 지금은 잡다한 일이든 뭐든 안 해본 일이 없어”라고 말씀했다. 나는 탄식(?)을 하는 고생에 찌든 모습의 아저씨를 봤다. 그 아저씨에게서 받은 느낌에 의하면 1류 가수는 어렵고, 재능을 살렸다면 한 2류 정도는 될 수 있었겠다. 지금 생각하니 안무나 안무 코치 정도는 거뜬했겠다. 가수로 하면 김종서는 확실히 아니고 서태지도 아니고 과연 누가 있을까? 약간 이주노 정도이다. 그 아저씨는 나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싶었나 보다.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었다. 나는 말을 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말을 고해소의 신부님처럼 잘 들어주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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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비롯하여, 대다수의 한국 어린이들, 한국 청소년들은 획일교육의 추종자들에게 너무 처참할 정도로 짓밟혔다. 미국의 심리학자가 ‘수면과 기억력의 상관관계’를 떠올려 증명 발표한 연도를 기준으로, 6~7년이나 먼저 나에게 ‘수면과 기억의 연관성’을 물었던 그 친구도 역시 재능을 살릴 수 없었다. 한국은 오로지 대학입시뿐이었다. 교육이 뭐 같다고 해도 청소년들이 논문이나 주장을 제출할 수 있는 곳이라도 설립했어야 했다. 획일교육에 환장했다고 하더라도 독창적인 생각을 한 사람을 인정할 정도는 됐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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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속이 상한데, 재능을 무참히 짓밟히고 있는 청소년들은 얼마나 속이 상할까. 한국 청소년들의 대부분이 그렇겠다. 스트레스를 푼다는 것이 “분신사바 분신사바 오디세이 그라세이”이다. (2020년 8월 추가 : 요즘은 스마트폰도 추가이다.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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