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으로의 시도가 처량하게도 부러지자, 나는 랭보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랭보 비슷하게 향했다. -훗날이다. 나는 랭보의 시집인 ‘지옥에서 보낸 한철(민음사, 김현 옮김)’을 1995년 12월, 대전 문경서적에서 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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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보 비슷하게 향하다 1992년 12월, 나는 처음으로 PC 통신을 시작했다. 하이텔에 가입함으로써 나의 파란 많던 PC 통신 생활은 시작되었다. 획일교육을 향한 나의 증오가 나를 PC 통신의 세계로 이끌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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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통신을 시작한 후 몇 년간, 세계적인 업적이 없었던 나는 별거였다. 내가 주장한 ‘심령 에너지 차원적 등가’는 수학적 증명이 없어 가설로만 그치고 있던 상태였고,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디자인한 태상기(太上旗) 역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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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 1994년, 나는 마침내, ‘수면중 머리가 좋아지는 방법’ 등을 하이텔의 플라자에다 올렸다. “헛소리하지 말라”는 공격을 받았다. 그래도 나는 아무렇지 않았다. 과거처럼 미래의 어느 날, 내가 주장한 내용을 주장할 사람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획일교육 따위에는 굴복하지 않는다.